휴일인 22일 태풍'타파'로 인해 나들이를 계획했던 가정들이 실내놀이터와 서점 등을 찾은 가운데 한 어린이가 대전 중구 한 서점에서 관심있는 책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이선규 기자
한 어린이가 대전 중구 한 서점에서 관심있는 책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이선규 기자

 

지자체가 서점 살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떠안고 있는 지역 서점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존폐 위기에 빠진 중소 출판사와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해 도서 구매 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도서 구매 지원 사업은 서울 소재 중소 출판사의 우수도서를 지역 서점에서 구매해 독서환경 취약계층 시설에 보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100여개 서점에서 각 500만 원 상당의 중소 출판사 도서를 구매하게 한 뒤 독서환경 취약계층 시설에 배포할 예정이다. 지역 서점들은 이번 사업이 공고되는 다음달 5일 이후 14일 간 온·오프라인으로 응모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증상 소재지가 서울시 내이며 서적 소매업으로 등록돼 있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1년 이상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 중인 서점이면 응모할 수 있다. 구매하려는 도서는 사업자등록증상 본사 소재지가 서울시 내이며 출판업으로 등록된 종사자 10인 미만 출판사가 2018년부터 접수일 현재까지 국내에 발행한 책이어야 한다. 관련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도서선정위원회가 보급 대상의 적정성, 도서 우수성을 기준으로 심사해 구매대상 도서를 최종 선정한다. 시는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지원’ 대상에 출판제조업을 추가하고 출판·인쇄 분야 사업체당 최대 3000만 원씩 총 1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긴급자금 지원 신청은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수도권에서의 서점 살리기 정책에 따라 지역 서점 업계에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대전 중구에서 동네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A 모 씨는 “정부와 함께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서점을 살리기 위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전국의 모든 서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을 판이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역 지자체에서도 보다 선제적으로 서점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돼야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대전 대덕구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B 모 씨는 “비교적 수도권 내 서점들은 지방 서점에 비해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에 속한다”면서 “점차 경제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독립서점을 포함한 지역 동네 서점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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