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PICK] 사람을 놓치고 있는 사회에 던진 날카로운 비평 '사람에 대한 예의'
[BOOK PICK] 사람을 놓치고 있는 사회에 던진 날카로운 비평 '사람에 대한 예의'

"이제 사람에 대한 예의는 시대를 움직이는 정신입니다”

오늘의 BOOK PICK은 저자 권석천의 『사람에 대한 예의』다.

우리는 재벌과 공직자의 갑질에,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시선을 보낸다.

성폭력 사건에 분노하고 폭언을 참지못한 사람들을 신고한 뒤 말한다. 제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달라고.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민주주의, 산업화, 공정, 정의, 복지, 기본소득에 이르기까지,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변화는 계속되는데 왜 사람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걸까.

그 질문을 통해 착한 갑질과 나쁜 갑질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지,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믿음은 얼마나 위험한지. 인간이란 어떤 관계에 들어가면 그 관계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까지.

결과적으로 ‘사람에 대한 예의’를 얼마나 쉽고 편의적으로 잊어왔는지를 깨닫는다.

이 책은 1부에서 4부까지 인간, 조직, 태도, 한국 사회를 다루는데 인간 개인이자, 조직의 일원이자,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인 독자 모두가 한번쯤 경험하고, 통과하고 있으며, 고민해볼 법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총 37챕터의 글들은 하나하나 영화나 소설 속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톤으로 진행된다. 권석천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세상이 만들어낸 악인들의 속사정까지, 사람은 어떻게 흑화하는지 조커를 소환해 심각하게 질문하는가 하면, 반응의 노예가 되어 SNS에 중독되었던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저커버그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 사회가 어떻게 개인들을 ‘좀비공정’으로 내모는지, 그리고 비극에 사회가 침묵할 때 사람은 어떻게 고통받는지 아프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우린 왜 사람을 종종 잊고 마는 걸까. 이 책을 통해 '사람'에 대한 시선을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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