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대화 인용 김봉곤…지역 문화계 ‘예견된 일’ (사진-김봉곤 인스타그램)
사적대화 인용 김봉곤…지역 문화계 ‘예견된 일’ (사진-김봉곤 인스타그램)

 

소설에 지인과의 사적인 대화를 인용했다는 폭로로 창작윤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봉곤 작가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20젊은작가상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학동네 또한 김 작가의 작품을 제외한 젊은작가상 수상작작품집 개정판을 내겠다고 밝혔다. 의혹제기 10여일 만의 일이다.

김 작가는 지난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간 모든 일에 대해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고유한 삶과 아픔을 헤어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고 이를 깊이 반성한다"고 적었다. 이어 문제가 제기된 소설 '그런 생활'로 문학동네로부터 받은 2020 젊은작가상은 반납하겠다도 덧붙였다. 소설이 실린 단행본 '여름, 스피드'(문학동네)와 '시절과 기분'(창비)은 모두 판매를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발표된 입장문은 지난 11일과 16일에 이은 세 번째다. 예전 입장문들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논란이 불거지자 독자들 사이에선 김 작가에 대한 젊은작가상 취소 요구는 물론, 김 작가 책을 낸 출판사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지역 문화계에선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작가들 사이에서도 무단 도용에 대한 문제는 이미 전부터 논란이 돼왔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계 A 관계자는 “일부 작가들에 한해 작품 활동을 해야하지만 콘텐츠가 바닥이 나 다른 곳에서 소재를 끌어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정작 무단으로 내용을 도용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제재나 처벌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지역 문화계 B 관계자는 “창작에 있어선 분명 어려움이 뒤따른다.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불법 도용과 같은 문제는 분명히 개선돼야한다”며 “저작권에 관련된 공익광고 등을 언론매체, SNS 등으로 수시로 다뤄줌으로써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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