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곤 작가 무단 도용 의혹 일파만파…출판사 "판매 중지"(사진=문학동네)
김봉곤 작가 무단 도용 의혹 일파만파…출판사 "판매 중지"(사진=문학동네)

 

소설 ‘그런 생활’에 지인 여성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그대로 인용했다는 논란에 직면한 김봉곤 작가와 관련해 한 남성이 그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남성은 17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봉곤 소설집 '여름, 스피드'(문학동네 펴냄)의 표제작에 등장하는 '영우'가 자신이며, 과거 자신이 김봉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동일한 내용과 맥락으로" 소설 도입부에 인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설 속 '영우'의 모습과 행동을 보고 주변 지인들이 '영우'가 자신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며 "당혹감, 분노,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고, 자신이 과거 김봉곤에게 보냈다는 '페이스북 메신저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해당 소설이 수록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과 2018년 6월 출간됐던 김 작가의 소설집 '여름, 스피드'를 판매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창비도 해당 단편 '그런 생활'이 수록된 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의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문학동네는 17일 저녁 "17일 오늘 SNS에서 김봉곤 작가의 '여름, 스피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작가는 그러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고 추가 조치를 위해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판매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추가 조치가 마련되는 대로 다시 공지하겠다. 피해자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게이 작가'임을 밝혀온 김봉곤은 2016년 등단 이후 동성애를 주제로 한 자전적 성격의 소설을 써왔으며 단편 '여름, 스피드'는 주인공이 사랑을 고백했으나 답을 주지 않았던 '영우'로부터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고 재회하는 퀴어 소설이다. 도서출판 문학동네에 따르면 김봉곤은 이날 이 남성의 폭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작가는 지난 11일에 이어 16일 트위터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차용 동의를 얻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미숙한 소통으로 인해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