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여름이 다가오는 7월, 제목만으로도 여름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책을 소개한다.  

△ 불볕더위에 대처하는 법 - 매기 오파렐

“기묘한 날씨는 기묘한 행동을 불러온다” 지난날 우리가 미처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가 오늘, 우연한 미스터리로 다가온다! 사람들의 경계를 약화시키는 불볕더위와 함께.

'불볕더위에 대처하는 법'은 매기 오파렐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분쟁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차별적인 언사를 겪어야 했던 작가가 이 작품에 이르러서야 아일랜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작품에서 처음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 

△ 그해, 여름 손님 - 안드레 애치먼

90회 아카데미 각색상 수상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의 원작 소설 '그해, 여름 손님'. 파이팅 어워드 수상자 안드레 애치먼이 감각적인 언어로 피아노 연주와 책이 삶의 전부인 열일곱 소년 엘리오와 스물넷의 미국인 철학교수 올리버, 두 남자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은 훗날 성장한 엘리오가 그해 여름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올리버와 함께 보낸 리비에라에서의 6주, 로마에서의 특별한 날들을 배경으로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도 없는 비밀을 안은 채 특별한 친밀함을 쌓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 여름의 맛 - 하성란

언어가 나타내는 의미나 상징을 뛰어넘어 육체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모종의’ 느낌을 전달하는 '여름의 맛'. 한 작품 안에서 다른 층위의 이야기가 맞물려 다층적 서사를 보여주는 '카레 온 더 보더' 등 작가 특유의 감각적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읽어내는 이야기는 인간의 본능, 본성을 다각적으로 느끼도록 이끌며, ‘느낌 있는’ 단어의 선택과 특유의 유머로 긴장을 풀어준다.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마쓰이에 마사시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일본 문단의 정통성을 잇는 신인 마쓰이에 마사시의 데뷔작으로,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을 격려하고 삶을 위하는 건축을 추구하는 노건축가와 그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존경하는 주인공 ‘나’의 아름다운 여름날을 담고 있다. 

△ 아무튼 여름 - 김신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등으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김신회 작가의 아무튼 시리즈 서른 번째 책. 1년 내내 여름만 기다리며 사는 그가 마치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뜨겁게 써내려간 스물두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책 속에는 휴가, 여행,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등 여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로 그득하다. 여름이 왜 좋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얼버무리기 싫어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애호하는 마음’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지낸 이 계절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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