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현재, 바이러스 관련 책들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적 팬데믹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처럼 페스트(흑사병)는 14세기 중기 전유럽에 대유행하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1347년 킵차크 부대에 의해 아시아 내륙의 페스트가 유럽에 전파된 이래, 유럽은 수 년에 걸쳐 대규모의 피해를 보게된다. 

감염 후 살이 썩어 검게 되기 때문에 ‘검은 죽음(black death)’, 즉 흑사병(黑死病, Plague)으로 불렸던 이 병으로 인해 당시의 유럽 인구가 1/5로 줄어들었으며, 백년전쟁이 중단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많이 닮아있는 페스트에 관련 된 책을 알아보자.

△페스트 - 알베르 카뮈

‘페스트’의 창궐로 인해 위기에 빠진 오랑시의 시민들이 보여 주는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연대기로, 이 작품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페스트’는 분명 질병이지만 작품이 집필된 배경을 고려하면 질병과 동시에 전쟁, 나치즘 등을 상징한다. 소설의 화자인 ‘리외’가 지적하는 것처럼 ‘페스트’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이와 같은 병리적, 사회·역사적 의미이고,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다. 

△데카메론 - 보카치오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동시에 민중들의 사랑 속에서 널리 구전된 인기있는 고전문학이다. 페스트를 피해 아름다운 별장에 모인 10명의 젊은 남녀가 10일간 주고받는 100편의 이야기 속에서 기발한 재치와 삶의 진면모를 찾을 수 있다. 중세적 가치와 엄숙주의가 무너진 시대에 선악이 뒤얽혀 있는 사회의 모습을 묘사한 이 소설은, 혼돈스러운 오늘날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준다.

△약혼자들 - 알레산드로 만초니 

밀라노 폭동, 30년전쟁,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었던 17세기 초의 롬바르디아를 무대로 쓴 역사소설. 악독한 지방 태수와 비겁한 교구 사제들 때문에 쉽사리 결혼하지 못하는 두 농사꾼 연인의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단테의 뒤를 잇는 이탈리아의 거장 알레산드로 만초니는 인본주의에 대한 천착과 소박하고 해학적인 문체의 조화로움을 담아낸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저자의 나이 쉰이 넘어서 출간된 이 작품은 저자의 회고담으로 읽혀질 수도 있지만, 자서전적 소설이라기보다 성장 소설의 유형에 근접해 있다.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이며, 주인공 골드문트가 흑사병이 퍼진 후 수많은 죽음을 목도하는 내용이 나온다. 불완전한 인간이자 방황과 방랑, 예술에 대한 동경, 여성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끊임없이 낯선 세계에 부딪히는 청년 골드문트를 통해 자신의 성장기 체험을 한 인간의 운명에 대한 성찰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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