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저자 박혜안이 이 책을 쓰면서 처음 지은 제목은 ‘‘내 인생 X됐는데?’ 싶을 때 읽을 책’이었다. 박혜안 작가는 고민 끝에 다소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뜻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 제목을 변경하기로 했다. 두 저자(박혜안, 박병기)가 ‘내 인생 노답인데? 싶을 때 펼칠 책’이라는 제목을 단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두 저자는 이 책이 언제든지 길을 잃고 힘이 들 때 펼칠 수 있는 책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박혜안 작가는 “우리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생을 늘 사회의 ‘중심’에 서서 살아왔다. 늘 뛰어났다는 게 아니라, 늘 사회의 핫플레이스에서 바둥거렸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또 중학생 시기는 한참 자사고(자립형 사립 고등학교)와 외국어 고등학교가 뜨거웠던 때였다. 그는 외국어 고등학교에 지원했다. 그의 고등학생 시기에는 수시가 주목을 받았고, 자율전공학과라는 새로운 학부가 큰 화두로 올랐다. 그는 수시로 대학에 입학했고 자율전공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생 시기에는 공무원 시험에 사람이 엄청나게 몰렸고, 그는 그사이에 행정고시를 준비했었다. 어떻게 보면 아주 평균적이면서도 독특한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많은 이가 택한 길을 한 번씩 선택하고 지나왔으면서도 모든 사람이 걸어온 길은 아니었으니까. 그는 ‘핫’한 곳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다 순간 생각했다.

‘내 인생 진짜 노답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막막했고 잘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불안했다. 남들 앞에서는 그렇게 말한 적 없지만,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욕한 적도 많았다. 그는 자신이 멘토로 여기는 리더십 전문가 박병기 저자의 미래 교육 및 리더십 철학을 연구하면서 이 글을 썼다.

인생이 노답처럼 느껴질 때 두 저자는 답을 찾으려고 했다. 원고를 탈고한 후 박 작가는 말했다. “‘혹시 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꼭, 꼭 이 책의 내용대로 해보세요’라고 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물론 이 책에서 계속 이야기한 것처럼 독자가 이 책을 덮는 순간 책의 글자들이 기억에서 날아가 사라질 거라는 걸 저자들은 알고 있다. 우리가 이 모든 걸 완벽하게 지키며 살 수 없을 거라는 걸 저자와 독자 모두 알고 있다. 지금은 ‘좋아! 이대로 시도하자!’라고 마음먹고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현생에 치여서 흐지부지 잊어버릴 수 있다는 걸 그들은 안다. 박혜안 작가는 이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의 제목이 당신을 잡아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완전히 잊어버리고 살아가다 어느 날 또 어느 순간 ‘어?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한 그때, 또 펼쳐 보라”고 그는 권한다.

공동 저자인 박병기는 “완벽한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사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한 번이 두 번이 될 때, 그리고 두 번이 세 번이 될 때 일어났다는 것은 안다. 당신의 삶 가운데 이 책이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언제나 당신을 잡아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의 근간이 되는 내용은 변혁적 리더십 박사인 박병기의 미래 교육 및 리더십 철학이다. 하지만 이 철학을 맛깔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든 건 전적으로 박혜안 작가의 몫이다. 박병기의 ‘어려운’ 글을 토대로 청년 작가 박혜안이 자신의 세계관과 놀라운 어휘력으로 적어 내려간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이다. 어떤 학자는 2020년부터가 진짜 21세기의 시작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는데, 바로 그때 이 책이 세상에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서점가에는 이미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미국에서 26년, 한국에서 4년을 산 박병기 작가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나는 미국을 집중해서 보게 됐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 사망자 수 급등, 인종차별 관련 사태 등을 보면서 나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냈다.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사는 사회를 만들지 않으면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미국은 리더십 부재의 현상을 심각하게 겪고 있었다. 코로나19로 1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실업자 수는 4000만명을 넘었다. 여기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폭동을 염려케 하는 약탈과 시위가 140개 도시에서 일어났다. 세계 초강대국의 위기였다. 여러 사건이 일어나서 위기가 왔다고 본 게 아니라 그 사건을 대하는 리더십의 문제를 보며 미국이 위기 속에 있음을 나는 느꼈다. 나는 질문했다. ‘다른 나라들은 괜찮은가? 유럽은 괜찮은가? 한·중·일은 괜찮은가?’ 끊임없이 분석하고 질문하며 이 책에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몇 가지 리더십 철학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두 저자는 “그런 마음을 교육받고 훈련한다면 인공지능 기계가 더 많이 고용돼도 사람은 보호받을 수 있다. 바이러스가 창궐해도 서로 돕는 마음이 전달되기에 힘들면서도 버텨낼 수 있다. 그리고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병기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대위기 앞에서 여전히 진영 논리로 싸우는 리더들이 많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공지능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념이 드라이빙 포스(Driving force)가 될 수 없다. 공존이 드라이빙 포스가 된다. 공존할 것인가 못할 것인가가 이슈다. ‘United we stand’라는 말이 있다. 글로벌 시민들이 연합해 함께 서야 한다. 그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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