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브이로그] "책이 참 좋다" 신탄진 33년차 새일서적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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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브이로그] "책이 참 좋다" 신탄진 33년차 새일서적을 찾다
  • 전우용·강선영 기자
  • 승인 2020.07.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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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브이로그] "책이 참 좋다" 신탄진 33년차 새일서적을 찾다

대전 신탄진에는 지역 최장수 서점 '새일서적'이 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새일서적'의 올해 나이는 32살이다. 
아침 6시 40분에 기상해 오후 8시까지 하루를 오로지 서점에 쏟고 있는 고석천, 이분희 부부는 가족을 맞이하는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손님들의 사소한 부탁, 신세 한탄도 마다하지 않는다.
도서정가제,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동네서점은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책이 참 좋다"며 한숨 대신 미소를 띄었다. 신탄진을 지탱하고 있는 새일서적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1. 대전 최장수 서점이라는 타이틀을 단 소감은?
"최장수 서점이라고 소개되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 서점을 운영하다보니 어느덧 32년이 지난것 뿐인데 거창한 타이틀을 단거 같다. 사실 골목골목에 있는 작은 서점들은 우리보다 더 오래된 곳이 많다.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다보니 저희 서점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다. 생계의 어려움, 환경의 어려움 등으로 서점이 많이 침체되고 있지만 훌륭한 분들이 계속 문화공간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2. 신탄진에 자리를 잡았던 이유는?
"고향은 관평동이고 신탄진중학교 1회 졸업생이다. 이곳에서 자라서 생활하다보니 터전이 잡혔다. 유명 브랜드에서 업종변경 제의도 있었고 현 위치에 돈 되는 업종을 하라는 권유도 있었다. 하지만 서점이 좋았고 서점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서점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 수 있도록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주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서점은 꼭 있어야 한다고 본다"

3. 서점의 시대적 변화과정은?
"90년대에 베스트셀러, 유명작가 책이 출간되면 50권씩 쌓아놓고 팔았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언제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쌓아놓고 파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거에는 자녀들과 손을 잡고 책을 골라주고 권해주는 모습이 많았지만 현재는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4. 30년 이상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도 있을것 같은데? 
"요즘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70대 중반의 단골손님이 있는데 가끔 "힘들다"는 말씀을 하신다. 아내는 병석에 누워있고 늘 간병을 하다보니 위로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위로받고 싶다'라는 책을 권해준적이 있다. 이후에 길을 헤매고 있는 지체 장애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낸 적도 있고 밤 10시 넘어 서성이는 아이를 데려다 준적도 있다. 하루는 말문도 안 트인 아이가 집에서 한참 떨어진 우리 서점까지 걸어온 기막힌 일도 있었다. 아이아빠는 아직도 그 얘기를 하면서 신기해한다. 20년간 검찰청 선도요원을 한 경력 때문인지 뭔가 낌새가 이상한 아이들을 보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온 엄마들이 학창시절에 단골이었다며 웃으며 찾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이 손님이라기보다 손주같고 내 새끼같은 느낌이 든다"

5. 과거 서점을 접으려고 했다던데? 
"몇 년전에 서점을 그만둘까 한적이 있다. 매달 적자를 보는 모습을 보고 자녀들도 그만하셔도 된다고 말하더라. 지금 우리가 생계를 위해 서점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서점문을 닫으면 어차피 생활비는 또 나가겠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매달 도서관 4곳에 월간지를 납품하고 있다. 그 분들도 "서점 그만 두시면 안돼요"라고 웃으면서 말하더라. 돈은 안되더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고 싶다"

6. 대덕구와 함께 진행 중인 '책을 펴자' 캠페인이란? 
"대덕구 청장님께 개인적으로 너무 고맙다. 독서문화를 증진시키려고 항상 노력해주신다. 구가 선정한 도서에 한해 책값의 절반을 지원해주는 사업인데 서점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게다가 선정도서 중에 참 좋은 책들이 많다. 간혹 손님들이 책을 권유해 달라고 하면 선정도서를 알려준다. 많이 만족해한다"

7. 추천하고 싶은 책은?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지만 법정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법정스님은 마음의 평화와 청빈한 삶을 지향하셨고 또 우리에게 올바른 삶의 지표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다. 손님들에게도 자주 권해주고 있다"  

8. 앞으로의 목표는?
"우리 부부는 목표나 계획은 없다. 아내와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오늘도 우리 일터에 가서 하루를 기쁘고 즐겁게 생활하자 화이팅"라고. 힘닿는데까지 좋은 책을 판매하고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책이 참 좋다"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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