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 책으로 본 전쟁의 비극 그리고 역사의 교훈 'No War'(사진=눈빛출판사)
[6.25전쟁 70주년] 책으로 본 전쟁의 비극 그리고 역사의 교훈 'No War'(사진=눈빛출판사)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와 나눔의 손길을 보내는 나라로 성장했다. 그럴수록 6·25가 잊혀져서는 안된다.6·25는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재현돼서는 안될 반면교사로 언제나 기억돼야 한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눈빛출판사가 그동안 국내에 공개되지 않은 당시 사진에 해설을 덧붙인 ‘끝나지 않은 전쟁 6·25’(눈빛)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6·25의 그 참담했던 기억을 잊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책 속으로 들어가 그 날을 되돌아보자.

사진 전문 출판사 눈빛의 눈빛아카이브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자료를 중심으로 영국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서 수집해온 사진 약 300장을 엮었다. 90% 이상이 처음 공개되는 자료다. 전후 사진은 크리스 마커, 구와바라 시세이, 전대식, 한치규, 김봉규 등 국내외 사진가 작품을 썼다.

책에 수록한 300여 장의 사진은 6.25 아카이브로 구축한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것을 중심으로 하고, 시각적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영국, 중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 등 ‘눈빛아카이브’가 오랫동안 수집해온 것들로 엮었다. 전후 사진은 국내외 사진가들의 사진을 썼다. 이 책은 전쟁기(1950-53)의 전사(개전, 전투, 인천상륙작전, 북진, 고지전, 휴전 등)를 밟아가고 있으나 광복 이후와 조미정상의 판문점 회동(2019.6)에 이르기까지 전후사도 연결하고 있으며, 승전이나 전공보다도 전쟁의 이면과 참상을 피아 구분 없이 부각하였다. 이를 통해 아직 종전에 이르지 못하고 현재진행형인 이 ‘기막히고 참혹한 전쟁’의 실상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은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도 재해석이 가능하다. 즉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취사선택하고 배열하는가에 따라 촬영자의 특정한 시각을 용해할 수 있고, 새로운 맥락을 부여해 재해석이 가능하다.

정전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70년간이나 계속되어 온 사실에 이 책은 주목한다. 전쟁은 수많은 상이군인과 전쟁고아 그리고 이산가족을 낳았다. 엄연한 주권국가로서 유엔에 동시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은 끊임없이 대립과 갈등을 이어왔다. 군사분계선은 국토만 분단한 것이 아니라 남북한 간의 민족정체성마저 해체되었다. 전쟁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70년간이나 지속되어온 이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어디까지 곪고 병들었는지 샅샅이 들여다보고 드러내야 한다. 전쟁사진이 수술을 위한 내시경으로서 제 기능을 충분히 잘해 줄 것이다. 통계가 있으면 실체가 드러나듯이 기록이 있으면 진실까지는 몰라도 교훈이 뒤따른다.

눈빛출판사 측은 "다음 세대가 받아야 것은 단지 역사의 교훈이지, 전쟁의 공포와 고통이 아니다"라며 "묵직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오히려 간단하다. 그것은 반전(No War)"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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