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

오늘의 BOOK PICK은 저자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다.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하여 큰 관심을 받은 어느 특수청소부의 에세이를 담았다.

‘특수’청소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일터는 다른 일터와 남다르다. 

특수청소부로 온갖 현장을 다니는 김완 작가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의 현실, 고독사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현장에는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 삶의 절벽 끝에서 사투를 벌였던 흔이 남아있다.

저자는 극단적 선택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자신의 세간을 청소하는 ‘비용’을 물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 등 낮은 사람들을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1장에는 비현실적인 현실 이야기가, 2장에선 특수청소부로서 느낀 힘듦과 보람부터 직업병, 귀신에 대한 오컬트적인 이야기까지 담겨있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노인뿐만 아니라 중년 그리고 청년에게까지 엄습하는 쓸쓸한 죽음,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고독한 죽음 이야기를 하나둘 접하다보면 고정관념이 사라진다.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가 마냥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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