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브이로그] 대전 독립서점 '버찌책방' 편

대전 지족동에는 9개월차 독립서점 '버찌책방'이 있다.

'버찌책방'의 버찌는 그림책 '이해의 선물'에서 따왔다.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이 작품은 한 소년이 유년기 시절에 만난 사탕가게 주인 위그든 씨로부터 받은, 향기로운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위그든 씨는 아이들이 마음에 드는 사탕을 고를 때까지 몇 번씩 마음이 바뀌어도, 때로는 은박지에 싼 체리 씨를 사탕 값으로 내밀어도 다그치는 법이 없다. 그는 한 순수한 소년이 사탕값으로 돈 대신 버찌씨를 내밀어도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최고로 멋진 지혜를 발휘한다. 이런 위그든 씨의 깊고 따뜻한 배려는 훗날 소년이 어른이 된 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버찌책방' 조예은 대표는 책방지기이자 3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다. 남편인 돌고래 작가는 최근 '출근길에 썼습니다'라는 에세이를 발간하기도 했다. '출근길에 썼습니다'는 돌고래 작가가 출근길 10분간 벌어지는 일들을 일기형식으로 작성한 책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책방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한켠이 있다. '고전문학'이다. 프랑스어를 전공으로 한 조 작가는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고전문학을 손님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현재 책방에서는 책 판매 뿐 아니라 원데이클래스, 독서모임, 북토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인 조 작가는 서점 운영만으로도 벅찬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책에 대한 열망만큼은 놓칠 수 없었다. 추천도서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조 작가는 한참동안 책들을 바라보았다. 1권의 책을 고르는 동안 설레임 가득한 소녀의 표정이 묻어났다. 

조 작가는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누구나 들렀다 갈수 있는 문화, 휴식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함께 취향을 나누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 된다면 서점의 성장력은 무한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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