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의 하루한줄] 난무하는 성인물, 성교육이 고민인 부모 대처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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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의 하루한줄] 난무하는 성인물, 성교육이 고민인 부모 대처방법은?
  • 강선영 기자
  • 승인 2020.06.1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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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포르노라는 단어를 어디에 쓸 것인지 어디에 쓰지 말 것인지 구분하기보다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너무나 가볍게 취급되며 보통은 웃어넘기는 야동, 성인물, 19금, 포르노라는 단어에 담긴 진짜 뜻을 밝히고 그 실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인간의 정신을 말살하고 약탈하는 산업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함으로써 포르노라는 단어 자체를 터부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게일 다인스는 20년이 넘도록 포르노 관련 연구와 저술에 힘써 온 활동가다. 포르노 업계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제작자와 배우를 인터뷰하며, 매년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과 그들의 포르노 경험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학생들과 교육계 종사자 모두 그의 활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포르노랜드'는 그가 일생을 바쳐 온 운동의 결실이다. 다인스는 포르노와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악영향을 가차 없이 고발한다. 놀랍게도 남아가 포르노를 처음 시청하는 평균 연령은 11.5세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젊은 세대가 그 어느 때보다 포르노를 더 많이 소비한다는 점은 사실 그리 놀랍지 않다. 하지만 다인스가 설명하듯, 오늘날의 포르노는 과거의'『플레이보이' 때와는 차원이 달라졌다. 포르노 문화가 대중문화로 흡수됨에 따라 신생 기업가들이 만들어 내는 포르노는 훨씬 더 폭력적이고 하드코어하게, 한층 더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으로 진화했다. 과잉 공급 시장에서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제작자들은 수익성이 높은 틈새시장을 개척해-예컨대 '십대' 섹스, 고문, 곤조 포르노까지-이미 웬만한 콘텐츠에는 무감각해진 이용자들을 끌어들인다.

뒷골목에서 월스트리트까지, 다인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포르노 산업을 움직이는 자금의 흐름을 추적한다. 포르노 산업은 실제로 영화와 음악 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거대 담배회사처럼 막강한 로비 집단과 정교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무장한 포르노 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입법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주류 미디어와 영합하고, 모바일 스트리밍 같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

'포르노랜드'는 이 같은 조립 라인을 통과한 포르노 콘텐츠가 우리의 성적 자유를 제한할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며, 우리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포르노가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공중 보건 이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페미니스트인 우리는 ‘음란물’이라는 표현에 반대하고 포르노(성착취에 관한 기록)이라는 단어를 쓴다. 우리가 포르노라는 단어를 쓸 때 이 표현은 책에 담긴 모든 문제의식을 포괄한다. '포르노랜드'가 보여주듯 포르노는 성착취 그 자체이며 이런 행위는 아동에게는 물론 성인 여성에게도 선택지로 주어져서는 안 된다. 약탈적 산업과 남성지배체제가 공모하여 여성을 착취하는 시스템을 우리는 포르노라고 부른다. 

포르노는 여성이 선택한 것이 아니며 선택하도록 장려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드워킨의 지적대로 포르노는 한 인간 집단에 대한 극도의 폄하이자 테러리즘이다. 우리는 포르노라는 단어를 어디에 쓸 것인지 어디에 쓰지 말 것인지 구분하기보다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너무나 가볍게 취급되며 보통은 웃어넘기는 야동, 성인물, 19금, 포르노라는 단어에 담긴 진짜 뜻을 밝히고 그 실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인간의 정신을 말살하고 약탈하는 산업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함으로써 포르노라는 단어 자체를 터부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에서

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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