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오코너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읽고  

이훈희 (대전 유성구청 편집위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집 값… 여기 가족이 함께 살 집을 간절히 원하는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이름은 조지나.

아버지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졸지에 가장을 잃은 조지아는 집도 없이 자동차 안에서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생활합니다.

친하게 지낸 친구들은 발레학원도 가고, 좋은 레스토랑도 가지만 조지아는 식당 화장실에서 씻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조지아는 꿈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겁니다.

집을 사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죠. 하지만 어린 조지나는 집을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개를 찾으면 500달러의 사례금을 준다는 광고 전단지를 발견합니다. 사례금 500달러를 받아 집을 살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입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 책은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따뜻한 소설입니다.

바바라 오코너의 소설로 한국에서는 지난 2014년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에게는 익숙합니다.

아이가 본 세상은 어른들이 보는 세상과는 정말 다른 거 같아요.

주인공 조지아는 가족이 함께 살고 싶은 화목한 집을 원합니다. 화려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족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집.

반면 요즘 어른들은 가격이 오를 집을 구하기 위해 많은 걸 포기하죠.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집은 집이 아닌 가족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가족이 아닌 집만 바라봅니다.

조지아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죠. 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열한 살 이라고는 믿어 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기도 합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 데 저자는 위트 있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개를 훔치기 위한 아이의 기발한 상상과 순수함은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집이란 무엇이고, 열한 살 꼬마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알게 해줍니다.

요즘 집값이 워낙 비싸서 인지 집 사는 걸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긴 직장인이 꼬박 30년을 일하며 돈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죠.

자식들에게 집을 사줄 수 없을 거 같아 출산율도 줄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조지아는 동생 토비와 함께 개를 훔치는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합니다. 그리고 개도 훔치게 되죠. 과연 주인공 조지아는 꿈에 그리던 집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동심을 되새기게 만듭니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책의 저자인 바바라 오코너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이라는 소중한 의미, 순수한 아이의 마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 된 마음을 알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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