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에 위치한 삼례 책마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료실에 따로 구비돼 있다. 전우용 기자 jwy@newsnbook.com
전북 완주에 위치한 삼례 책마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료실에 따로 구비돼 있다. 전우용 기자 jwy@newsnbook.com

 

코로나19로 인해 때아닌 독서 열풍이 불곤 있지만 울상을 짓고 있는 이들 또한 있다. 장애인들이다. 쉽사리 몸의 불편함으로 집에서조차 책을 읽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지역 출판업계 A 관계자는 “정신이 강한 나라는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고 그 정신은 선대의 지혜와 책을 통해 강해진다. 어떻게든 짬을 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부쩍 커진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책속에서 얻은 지혜를 나누는 일도 즐겁고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의 책읽기를 닮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하다”면서도 “더 많은 분들이 책을 읽기 위해선 책에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 특히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할 수 있는 분은 5% 밖에 되지 않고 점자도서나 녹음도서는 전체 출판도서의 2%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독서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지속해 왔다. 2018년 책 관련 축제가 대표적이다. A 관계자는 “2018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확장’이었다. 다양한 분야와 형태의 책을 모두 담아내지는 취지”라며 “이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정부도 장애인들을 위한 출판지원뿐 아니라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의 독서기회를 ‘확장’하는 데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은 김해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에 참가해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홍보부스엔 시각장애인용 점자자료·촉각자료, 청각장애인용 수어영상자료 등의 대체자료와 시각장애인용 독서확대기, 점자정보단말기, 청각장애인용 공공이용보청기 등 독서보조기기를 전시했다. 또 홍보부스 앞에선 7회에 걸쳐 ‘점자 책갈피 만들기’ 무료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지역에서 또한 장애인의 독서 등의 활동을 위해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대전시는 2016년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보급했다. 시는 시각·청각 등 장애로 정보 접근 및 활용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1억 5000여만 원(국·시비 각 50%)의 예산을 들여 150대(84종)의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지원했다. 보급하는 정보통신 보조기기는 독서확대기 등 시각장애인용 43개 품목, 특수키보드 등 지체·뇌병변 장애인용 12개 품목, 영상전화기 등 청각·언어 장애인용 29개 품목이다. 제품 가격 기준 80∼90%를 지원하고 나머지 10∼20%는 개인 부담하는 방식이다.
청각장애인 이 모(대전 중구) 씨는 “장애인들은 취미활동에 있어 한계가 있다”면서 “그나마 몸을 거의 쓰지 않는 독서 등이 유일한 취미활동이나 아직까지 장애인들을 위한 독서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강선영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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