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대전 북(BOOK) 챌린지’ 북토크, 대덕구서 개최됐다.  전우용 기자
지난달25일 전국 최초 ‘대전 북(BOOK) 챌린지’ 북토크에서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동네서점의 발전과 독서문화도시의 활성화를   전우용 기자

동네서점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형·온라인 서점에 밀리는 탓이다. 그럼에도 일부 지방자체단에서는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지자체의 동네서점 활성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단 동네서점 스스로 자성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지자체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대전 대덕구는 지난해 7월부터 서점 6곳에서 매 분기별로 아동·청소년·성인용 등으로 지정하는 책(50권) 중 일부를 구입하는 구민들에게 책값의 50%를 할인해주고 있다. 한 가족당 3권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된 책값은 대덕문화원이 기부금을 모금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이용 경험이 있는 구민들을 중심으로 도서 구입이 꾸준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책을 구입한 뒤 일정 기간 안에 돌려주면 책값 일부를 지원해주는 거다.

지역화폐를 활용한 사례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울산시는 오는 7월부터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 읽은 뒤 이를 시립도서관에 내면 책값을 되돌려주는 ‘책값 환불제’를 시범 실시한다. 시민들은 이달 중 개정될 ‘지역 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책을 구입해 읽고 한 달 안에 시립도서관에 가져다주면 1권당 2만 원 이내에서 2권(4만 원)까지 책값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시민들은 책을 살 때 지역화폐인 ‘울산페이’로 결제하고, 그 영수증을 환불받을 책과 함께 도서관에 제출하면 역시 울산페이로 책값을 돌려받는다.

대전 중구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신일(43) 씨는 “매년 지역에서 동네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들과 모여 동네서점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참석하는 분들의 나이가 비교적 많다보니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없진 않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위기를 느끼고 변화하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시민 김기태 씨는 “예전에는 동네서점을 가면 무언가 눈에 띄는 책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대형서점과 비교해 크게 메리트가 없다. 이제는 동네서점도 추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 같다”며 “손님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선 동네서점만의 차별화된 운영 방식 등이 필요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은하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동네서점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동네서점 운영자들의 자구적인 노력”이라며 “상대적으로 협소한 장소에서 동네의 주민들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꾸미고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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