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대전 중구 한 대형서점에서 한 학생이 쪼그려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대전 중구 한 대형서점에서 한 학생이 쪼그려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전우용 기자

 

최근 정부뿐만 아니라 각종 지방자치단체에서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결국 동네서점이 사라지고 대형·온라인서점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경우엔 독자가 좋은 책을 읽는 등의 기회가 상실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이날 발간한 ‘2019년 출판시장 통계’에 따르면 주요 70개 출판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3836억 원으로, 2018년(5조336억 원)에 비해 3500억 원(7.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33억 원에서 4685억 원으로 54.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0%에서 8.7%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분석하면 외국어·기타 부문 매출액이 2018년 5271억 원에서 2019년 6333억 원으로 늘어 가장 큰 폭의 매출액 증가(20.1%)를 기록했다. 교과서·학습참고서 부문 19.2%(9746억 원→1조1622억 원), 단행본 부문 8.9%(3318억 원→3613억 원), 전집·교구 부문 6.2%(8501억 원→9024억 원) 등도 증가세를 보였고, 학습지 부문만 1.1%(2조3500억 원→2조3245억 원) 감소했다.

단행본 부문 매출액은 문학동네가 300억6100만 원(전년 대비 18.5% 증가)으로 1위에 올랐고 북이십일 285억1700만 원(14.3%), 시공사 278억1900만 원(6.1%), 창비 269억8000만 원(26.7%), 김영사 224억1800만 원(4.0%) 순으로 뒤를 이었다.
6개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은 지난해 1조8817억4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2018년(1조8243억9500만 원)에 비해 3.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4억1200만 원에서 380억4700만 원으로 33.9% 증가했다. 특히 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도서부문 등 온라인 전문 3개 서점은 1년 사이 매출액이 2.8%(1조289억5800만 원→1조576억1300만 원), 영업이익이 50.4%(187억6600만 원→282억2700만 원) 늘었다. 교보문고·영풍문고·서울문고 등 온·오프라인 병행 3개 서점이 매출액 3.6%(7954억3700만 원→8241억3400만 원), 영업이익 1.8%(96억4600만 원→98억2000만 원) 느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지역 출판업계 조도현 대표는 “동네서점이 사라지면 독자들이 좋은 책을 접할 기회나 선택권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당장은 자치단체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지만 자구책 마련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며 “기획과 마케팅 면에서 강점을 가진 상위 업체들로 매출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순옥씨는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하기 쉽지 않은 노인 등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결국 동네서점이 문을 닫으면 이러한 계층은 책을 접하기 어렵게 된다.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동네서점에 대한 시민과 행정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동네 서점은 단순히 책만 파는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의 도서관 기능과 함께 마을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일 수록 작은 서점의 역할 또한 수반돼야 한다”고 일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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