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공공도서관들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PC와 모바일로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늘고 비대면 서비스로 도서를 대출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등 책읽기 열풍이 일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루해진 사람들이 책에 눈을 돌리고 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가 주민들의 심리 방역을 위해 책읽기를 독려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이미 온라인을 통한 책 읽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다만 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업종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사람들의 책 구매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서점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휴교로 집에 있는 아이들이 늘면서 아동/교육서 판매가 크게 늘었는데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3월 아동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0% 성장세를 기록했다. 흥미 위주의 소설 판매도 급증해 소설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 늘어났다. 이런 상황은 다른 온라인 서점도 마찬가지. 지난 2~3월 ‘교보문고’(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영풍문고는 약 10%, 알라딘은 15% 증가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4월 20일까지 청소년 서적 매출은 82%, 교육서 매출은 36% 증가했다.

다만 지역 서점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온라인 서점의 장점인 (무료) 배송이 ‘언택트’ 주문을 가능케 하면서 온라인 서점과 지역 서점 간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표한 지역 서점 현황조사 및 진흥정책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전국 지역 서점은 1968곳으로 2003년 3589곳, 2015년 2116곳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 한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이미 온라인을 통한 책 읽기는 거스를 수 없는 문화가 됐다. 유튜브 등에서도 이미 독서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출판업계와 함께 지역 서점은 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지역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지역 서점이 온라인 대형 서점과 비교했을 때 시민들의 입장에선 메리트가 사실상 전무하다. 가격 면에서도, 질적인 면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지역 출판업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모아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야할 상황이다. 온라인과는 다른 오프라인 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수한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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