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독서의 요람으로 변모하나
대전 동구, 독서의 요람으로 변모하나

 

대전 동구가 ‘책 읽는 도시’로 변모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기를 맞고 있는 ‘헌책방’ 살리기가 우선이라는 게 지역 동네서점들의 조언이다. 동구의 ‘랜드마크’를 다시금 부활시키자는 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문을 닫았던 도서관들도 속속 개관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관내 도서관 8곳이 부분적으로 개관했다. 이날 562명이 2185권을 대출했는데 이는 전년도 도서대출 권수 대비 일일평균 32%인 532권이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에도 ‘드라이브(워킹) 스루’로 운영한 ‘도서안심대출’ 기간에도 1621명이 6796권을 대출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독서 열풍은 동구의 미래다. 대전 동구는 ‘책 읽기 좋은 도시’”라며 “대전 중앙시장 청년구단 입구에 있는 ‘헌책방’ 거리는 도서관 수가 지금보다 부족했던 시절, 저렴한 가격에 읽고 싶은 책을 사기 위해 찾았던 곳이다. 지금은 책 외에도 추억을 파는 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 동구가 독서의 요람으로 변모하기 위한 숙제는 산적해 있다. 대전 동구 원동 헌책방거리엔 1990년대까지만 해도 50여 개의 헌책방이 즐비하게 운영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지만 지금에 이르러선 그 인기가 크게 시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40대 후반 나이의 시민들에게 과거 중·고생시절 책을 팔고 사는 소중한 추억이 담겨진 곳이지만 이제는 그 명맥조차 이어가기 힘들다는 평가다.

동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 모 씨는 “원동 헌책방 거리의 명성이 예전만큼 못해졌다. 시민들의 발길도 크게 끊긴 모습”이라며 “비교적 나이가 드신 분들에겐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젊은 세대들에겐 그 존재조차 모르는 거리가 됐다. 청년구단으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지만 헌책방을 구경하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박 모 씨는 “원동 헌책방 거리가 인기를 끌때만하더라도 책과 관련된 자영업이 아니더라도 장사가 잘 되곤 했다. 헌책방 거리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 대형서점들이 들어서는 동시에 온라인을 통한 책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끊겼다”면서 “다시금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지자체의 역할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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