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도서관 안심대출을 이용하는 구민들의 모습. 사진=전우용 기자 jwy@newsnbook.com

매년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정작 국내 독서율은 암울하기만 하다.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가 한 달에 1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직장인도 10명 중 1명에 달했다.

지난달 29일 평생교육 기업 휴넷의 도서출판 브랜드 행복한북클럽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독서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한 달 독서량은 1권을 읽는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 달에 1권을 읽는다는 직장인은 4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4권이 36.1%로,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답변 또한 11.4%에 달했다. 이어 5~9권(5.5%), 10권 이상(3.2%) 순이었다. 직장인의 한 달 독서량은 평균 2.2권이다.
책값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1만~3만 원이 40.4%로 가장 많았다. 1만 원 미만(21.5%), 3만~5만 원(17.8%), 0원(13%) 등 순이다.
책을 사는 방식은 대부분이 온라인 서점으로 바뀌는 추세다.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하는 직장인이 68%로 가장 많았고 이들의 절반 정도인 34.7%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샀다. 도서관 등 무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도 27.8%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도서 구입 방식인 전자책(15.4%), 구독서비스 이용(4.3%)도 있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국내 독서율로 인해 지자체에선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대전 대덕구는 내달 22일까지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주민들을 위해 온라인 참여 가능한 ‘책 Dream 독서 캠페인’을 운영한다. ‘세계 책의 날’ 당일인 지난 23일은 대덕구 관내 도서관(신탄진, 안산, 송촌)의 한시적 도서대출서비스를 이용하는 선착순 100명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증정하는 ‘꽃드림’이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 참여는 네이버 밴드 ‘Booking~대덕구도서관’, ‘도서관 홈페이지’ 등에 소중한 사람에게 좋은 책을 선물한 후 인증샷(책드림), 내 인생 최고의 책 및 감동문구 인증샷(인생 띵Book 챌린지)을 올리면 선착순 100명에게 1만 원 상당의 도서교환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내 인생 최고의 책에 추천된 도서는 도서관 홈페이지에 리스트를 공개하고 도서전시 행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정부 또한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해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저작권법’ 등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지난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이해 국가지식재산위원회(지재위) 정상조 신임 위원장과, 저작권 동향과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상조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 회장과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심의조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장관과 정 위원장은 이번 면담에서 지난해 16억 2000만 달러(약 2조 원)로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를 달성한 저작권산업의 성장세와 문화국가의 기반이 되는 저작권의 중요성,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 및 온라인·비대면 경제로 변하고 있는 사회 환경에 대응하는 저작권법과 제도의 주요 쟁점과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지재위가 지식재산을 총괄하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로서 지식재산의 주요 정책 이슈를 선도하고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저작권을 기반으로 창출되는 우리 한류 콘텐츠가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해당 산업이 국가의 고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재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