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문우' 명맥잇는 이문열문학관 설립 본격화(사진=경북도 제공)
'광산문우' 명맥잇는 이문열문학관 설립 본격화(사진=경북도 제공)

"왜 소설가가 됐냐는 질문은 언제나 곤혹스럽다. 십수년간 독학으로 문학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문학책이 나의 스승이 되었고, 서른살이 넘어서 문단에 올랐다. 1980년대 작가가 된 후 근대화와 산업화 속에서 '낀 세대'가 된 나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설가 이문열 씨의 문학 업적을 기리는 문학관이 경북 영양군에 들어선다. 경북도는 29일 이문열문학관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문열문학관은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 조성된다. 이 씨가 2001년 고향인 이곳에 지은 사택이자 문학사랑방 '광산문우'를 지었지만 이웃한 청송군 출신의 작가 김주영의 객주문학관 처럼 공식 문학관은 아니다. 

이문열문학관 설립 작업은 2018년 현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한 이후 시동이 걸렸다. 경북도는 지난해까지 이 씨와 여러차례 협의를 이어온 끝에 얼마 전 이문열문학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했다. 새롭게 지어지는 이문열문학관에는 사업비 총 25억원이 예산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이 씨가 세운 기존 광산문우 근처에 들어설 이문열문학관에는 옛 장계향예절관, 유물전시관, 문학전시관, 영상실, 집필실 재현 공간, 홀로그램 영상관 등이 구성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이곳에 작가의 육필 원고, 국내 출판도서·해외 번역도서 등을 전시하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드라마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문열문학관이 건립되면 작가의 문학적 가치를 실현함은 물론 문화인프라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문열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역사·문학·예술적 진정성·가치 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구성과 전시로 문학관을 조성하겠다"며 "조성 이후 효과적인 운영 방안도 철저히 준비해 지역의 대표 관광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다수의 작품으로 '국민 작가'로 불리고 있다. 특히 '금시조'로 동인문학상, '황제를 위하여'로 대한민국문학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이상문학상, '시인과 도둑'으로 현대문학상,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으로 21C문학상, '변경'으로 호암예술상을 받았다. 5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제11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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