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 특집인터뷰] 이은봉 대전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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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날 특집인터뷰] 이은봉 대전문학관장
  • 전우용·강선영 기자
  • 승인 2020.04.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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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은 독서 증진과 출판 장려, 저작권 보호 촉진을 목적으로 유엔이 지정한 세계 기념일, 책의 날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책 속에는 삶의 지혜와 미래를 위한 노하우가 적혀 있습니다. 저희 ‘뉴스앤북’은 2020년 책의 날을 맞아 명사들이 책으로 얻은 관심사를 독자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공부를 하는 일이다.  책을 읽으면 마음이 부자가 된다. 마음의 부자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바른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한다.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는 것은 마음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책을 많이 읽으면 지성적인 사람, 나아가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지성적인 사람, 나아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일, 그것이야 말로 우리나라가 좋아지는 일일 것이다."

 

2. 굳어지는 독서율 저하, ‘책을 읽는 문화’의 정착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책을 읽는 문화’가 정착된다는 것은 책을 읽는 사회가 지성화된다는 것, 곧 품위를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지금 이곳의 사회를 품위 있는 지성사회로 만들려면 사회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려면 지자체는 물로 국가까지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책을 읽는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나 국가에서는 무엇보다 작은 도서관을 많이 만들고, 도서관에서 좋은 책을 많이 구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는 문화’가 정착되려면 각 가정의 각 개인이 책을 읽는 일에 주력할 수 있어야 한다. 각각의 개인이 책을 읽는 일에 대한 자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일에 대한 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각각의 개인이 저 자신을 키워나가는 일에, 저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일에 대한 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된다. 물론 각 개인의 자각뿐만 아니라 문학, 역사, 철학 등이 내포하고 있는 인문학적 가치에 대한 전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인문학적 가치에 대한 전 국가적 지원은 전 국민적 욕구가 있을 때 가능해진다. 전 국민이 인문학적 가치를 탐구하고 선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 전국 곳곳에 독립서점이 뿌리고 있다. 대전에도 18곳의 독립서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자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과 독립서점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묘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역서점은 대체로 학습참고서나 자기계발서 등을 팔아 연명을 하고 있다. 그 원인은 지역의 주민들이 인문학 서적, 특히 문학서적을 거의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 서점이 학습참고서나 자기계발서가 아닌 제대로 된 인문학 서적을 많이 팔고, 아니 많이 보급하고, 그에 따른 문화행사를 주도할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4. 추천하고픈 ‘내 인생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

"공자님의 말씀을 모은 책인 '논어'이다. 논어에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두고두고 귀감이 될 만한 아주 좋은 명구들을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 다시 읽기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새록새록 깨달음을 주고 있다. 번역된 한글판을 읽어도 좋지만 되도록 한문 원문으로 읽기를 권한다. 한문 원문으로 읽을 때 좀 더 풍성한 사색과 상상력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기타 문학작품을 읽기도 권한다. 제가 시인이니 만큼 김소월의 시집, 한용운의 시집, 정지용의 시집, 윤동주의 시집, 신경림의 시집 등도 읽기를 추천한다. 
홍명희의 '임꺽정', 황석영의 '장길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의 소설도 아주 작품성이 뛰어나다. 소설집이나 시집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상상력은 마음의 장애물을 뛰어넘는 인식능력이다. 마음의 장애물을 뛰어넘는 인식능력은 말할 것도 없이 창의력을 가리킨다. 창의력은 새로운 것을 도출해내는 사유능력, 곧 마음의 장애물을 깨부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인식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상상력, 곧 창의적 사유능력은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빠르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게 할 것이다."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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