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 특집인터뷰]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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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날 특집인터뷰]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 전우용·강선영 기자
  • 승인 2020.04.2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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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423일은 독서 증진과 출판 장려, 저작권 보호 촉진을 목적으로 유엔이 지정한 세계 기념일, 책의 날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책 속에는 삶의 지혜와 미래를 위한 노하우가 적혀 있습니다. 저희 뉴스앤북2020년 책의 날을 맞아 명사들이 책으로 얻은 관심사를 독자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이제 누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원하는 정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다. 정보가 부족한게 아니라 차고 넘치는 시대가 됐다. 모르는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옳은 정보를 선별해 받아들이고 응용하는 역량이 훨씬 중요해졌고 이는 스스로 현상을 분석하고 그 이면을 파고드는 사고력과 통찰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해졌다는 의미이다. 요즘은 흥미를 끌기 위해 쉽고 직관적인 이미지나 짧은 텍스트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면 사고의 깊이를 키우기가 어렵다. 책도 역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우리가 훨씬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읽다가 의문나는 점이 있으면 다른 자료를 찾아 볼 수도 있고, 자신의 경험이나 사고를 동원하여 저자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책의 내용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이처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의 그릇을 키우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독서야말로 그 어떤 매체보다 인간이 사고력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2. 굳어지는 독서율 저하, ‘책 읽는 문화’ 정착을 위한 과제는?

"독서의 필요성은 알지만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절반인 상황에서 책 읽는 문화 정착을 위해선 우선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정의 영역에서 본다면, 공공도서관 수를 늘리는게 최우선이고 도서관 1인당 장서수도 OECD 평균 2권 이상으로 향상시켜 누구나 원하는 책을 가까운 거리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 발맞춰 전자책과 오디오북, 챗북 등 온라인 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항시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도서관 시스템 내에 구축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책읽기를 보는 우리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보통 독서를 읽기 버거운 책을 한 줄 한 줄 읽어 나가야만 제대로된 독서라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감에 흥미를 잃고 책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읽기에 대한 시선에서 조금 힘을 빼고 재밌는 책을 골라 매일 몇 장이라도 읽으면 그것 역시 독서로서 가치 있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형성될 수 있다면 책읽는 문화도 보다 쉽게 우리의 일상에 정착할 수 있으리라 본다."

 

3. 전국 곳곳에 독립서점이 뿌리내리고 있다. 대전에도 18곳의 독립서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자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과 독립서점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묘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규모나 혜택면에서 지역서점과 독립서점은 자본의 힘을 앞세운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이겨내기 어렵다. 하지만 책은 독자의 특정한 취향과 연결되어 그 선호가 크게 갈리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운영상의 이유로 베스트셀러 판매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대형 서점과 달리 독립서점은 독자 취향에 맞추어 책들을 선별하고 배치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더 크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저마다의 개성과 독특함으로 꾸며진 독립서점은 대중적인 것보다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독립서점들이 이런 욕구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도서관, 학교, 독서공동체 등 지역의 책 문화 주체들과 함께 협업하는 네트워크 구조를 만들어 낸다면 지역마다 필요로 하는 책이 독립서점을 중심으로 더 많아지고 다양화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서점이 독립서점과 함께 연대하여 도서 공급면에서 독립서점이 가질 수밖에 없는 규모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우리 동네 서점들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지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그 기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4. 추천하고픈 ‘내 인생 최고의 책’은?

"성경을 추천드리고 싶다. 책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인생관과 세계관 수립의 매개체이다.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어야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삶 속에서 소망을 갖고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 성경은 그런 의미에서 삶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부나 지위나 권력이 아닌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방향과 실천적 사례들을 기록한 책으로 올바른 삶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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