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일은 독서 증진과 출판 장려, 저작권 보호 촉진을 목적으로 유엔이 지정한 세계 기념일, 책의 날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책 속에는 삶의 지혜와 미래를 위한 노하우가 적혀 있습니다. 저희 뉴스앤북2020년 책의 날을 맞아 명사들이 책으로 얻은 관심사를 독자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많지만 우선 책에는 재미가 들어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만남과 소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에는 저자의 모든 지식과 정신, 열정이 담기고 독서는 이런 저자를 만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임승수 작가는 '삶이 어떻게 책이 되는가'에서 책을 읽어야하는3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 가성비 최고의 선생님’, 둘째 가성비 최고의 생활밑천’, 셋째 최고의 친구라고 말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여러 상황과 맞닥뜨리고 이때 이해와 공감, 비판적 사고와 개인적 성찰 같은 능력이 생기게 된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비중이 커지면서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되고 편리한 세상이 된다 해도 인간 본성을 일깨우고 감성을 자극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직한 독서라 생각된다. 독서는 인간의 유일한 자본이 될 것이며 또한, 사유하는 인간을 만드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될 것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인류를 위한 삶을 살게 된 것도 책의 힘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은 독서를 통해서 세상을 통찰하고 타인과의 공감능력을 갖게 되었고 삶의 방향을 정하게 돼있다.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독서광이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2. 굳어지는 독서율 저하, ‘책 읽는 문화정착을 위한 과제는?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독서율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가 과거에는 시간이 없어서였다면 최근에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 때문이라는 결과가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매체 이용의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에 많이 노출될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우리시에서는 책 읽는 문화정착을 위해 독서인프라 조성은 물론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독서 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통계를 보면 도서관이 많은 지역이 독서율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 대전에는 한밭도서관을 비롯한 좋은 도서관들이 많지만 노후화 된 시설이 많아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우리 시는 30여 년 만에 제2시립도서관을 원도심 지역인 가양2동에 건립하는 계획을 마련했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게 정보통신기술과 스마트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밭도서관은 전면 리모델링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여 현대적인 도서관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또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다가가는 독서지원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우리 대전은 시민들의 독서활동 지원을 위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생애초기 영유아를 위한 북 스타트와 청소년을 위한 학교로 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대전 같은 책 읽기대전시민 책잔치 한마당600여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독서지원 정책들을 유기적으로 잘 엮어서 독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독서 이탈층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과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청년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여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독서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통해 독서활동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갈 것이다. 독서의 가치를 적극 홍보하여 책 읽는 사람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책 읽기를 권장하는 대전 시민임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여러 매체를 통한 범시민 독서 캠페인을 적극 펼치겠다.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라는 인사가 자연스럽게 건네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나아가 시민이 깨어있고 인문정신이 살아있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3. 전국 곳곳에 독립서점이 뿌리내리고 있다. 대전에도 18곳의 독립서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자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과 독립서점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묘안이 있다면?

"우리 대전에는 126개 지역서점과 18개 독립서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서점들은 책 판매 등 전통적 기능 외에 독서동호회나 작가와의 만남 등 지역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기기 발달로 독서량이 줄고, 도서구입 또한 인터넷과 대형서점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지역서점이나 독립서점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독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하여 공공기관에서 도서구매 시 인증된 지역서점에서 구입토록 하고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내부 인테리어 환경개선 지원과 저자 초청강연회, 독서토론회 등의 문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지역서점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도서를 구입하고, 할인된 가격은 우리 시에서 지원하는 좋은 책 도서 지원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동네서점에서 새 책을 빌려 읽은 후 서점에 반납하면 시에서 책값을 서점에 지급하고, 책은 도서관으로 보내는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 사업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책 읽는 도시 대전의 중추 공간으로 지역서점이 기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4. 추천하고픈 내 인생 최고의 책?

"'철학 에세이'라는 책을 읽고 철학적 세계관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한 시대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준 책은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이다. 해방 전후부터 근현대사 사이에 겪어야 했던 이념적 갈등이 그대로 녹아있다. 또 분단과 6·25 전쟁의 비극이 민족 내부의 모순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우 이념 대립속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는 당대 청년들의 모습을 보고 20대 초반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 와중에서 투쟁하고, 갈등하고, 협력하는 과정들은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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