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일은 독서 증진과 출판 장려, 저작권 보호 촉진을 목적으로 유엔이 지정한 세계 기념일, 책의 날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책 속에는 삶의 지혜와 미래를 위한 노하우가 적혀 있습니다. 저희 뉴스앤북2020년 책의 날을 맞아 명사들이 책으로 얻은 관심사를 독자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우리는 책을 읽고 훌륭한 인성을 기르며 책을 통해 좋은 정보를 얻어 지적인 창조물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시대를 따라 만들어진 지적인 창조물은 후대에 전승되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화적 혜안을 줄 수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23)’을 제정하고 세계 각국이 이날을 기념하는 것도 비슷한 의미일 것이다. 특히 정부는 올해를 '2020 청소년 책의 해'라고 발표하며, 청소년과 책이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2. 굳어지는 독서율 저하, ‘책 읽는 문화정착을 위한 과제는?

독서율이 떨어지는 시대에 여전히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책을 통한 사회화 교육이 모든 세대에 필요하기 때문이다.‘사회적 독서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교육문화시설이 바로 도서관이며,도서관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정착해 나갈 수 있다. 올해 전국 공공도서관에서는 책을 매개로한 61230개의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으며, 3524개의 독서동호회가 운영 중에 있다.

또한 163만종의 전자책을 984개 공공도서관(1141개 도서관 중 86%)에서 서비스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에도 적극적인 비대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다만 현대사회가 읽는 즐거움 뿐 아니라 보고, 듣는 것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오디오북이나 실감형 콘텐츠 등을 활용한 독서운동도 필요하다. 물론 도서관도 다양한 형태의 매체를 제공해야 한다.“

 

3. 코로나19에 대응한 도서관서비스의 변화는?

우리 위원회는 문체부와 함께 코로나19에 대응한 각국 도서관 정책 및 운영 현황을 위원회 홈페이지(www.clip.go.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 325일 기준, 전국 1141개 공공도서관의 76.3%(871개관)가 드라이브스루·전자책서비스 등 휴관 중 대체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도서관은 전자책·오디오북·스트리밍서비스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디지털 전용 도서관회원증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도서관 이용자의 비대면서비스는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지난 49일 발족한 제7기 위원회는 도서관계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논의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4. 전국에 지역서점과 독립서점이 뿌리내리고 있지만 지자체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서점과 도서관의 상생방안은?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이 도서를 구매할 때 지역서점을 활용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읽고 싶은 책을 동네서점에서 빌릴 수 있는 지역서점바로대출서비스는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도서관과 출판계의 대표적인 상생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도서관계에서도 한동안 서점 등 출판계와의 논의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다양한 논의구조가 있을 것이다. 우리 위원회는 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9~2023)에 지역서점과의 상생 등 출판계 협력과제를 포함했다.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출판·도서관·독서정책 간 제도적 협력시스템은 반드시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7기 위원회에는 출판계 전문가도 계시다. 앞으로 위원회는 서점 등 출판계와의 만남을 정례화하고 다양한 상생방안을 논의하도록 하겠다.“

 

5. 위원장께서 추천하시는 내 인생의 최고의 책?

청년시절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추천하고 싶다.
헤세의 소설은 이야기의 재미와 인생의 철학을 겸비한 작품이 많다. 그 대표적 작품인 싯다르타에는 헤세의 동양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잘 나타나 있다. 
한 젊은이가 진리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출가하여 다양한 삶을 겪으며 성숙해 가고, 결국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을 2~3년마다 다시 꺼내 읽어 보는데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집콕생활  중에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찾아 무료함을 달래고 삶의 지혜도 얻으시기 바란다.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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