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흥동에 위치한 '가까운책방'은 그래픽노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방이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그래픽노블'(Graphic Novel)은 단순한 코믹북을 벗어나 작품성,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가주의 만화책이다.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대표적인 영화로는 '설국열차',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 '왓치맨',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등이 있다.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관심이 많았던 책방지기 김신일 씨는 본인이 알고 있는 좋은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책방을 차리게 됐다.
그래픽 노블 서점을 운영하면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책방을 찾은 엄마가 아이에게 "만화책 빼고 책 골라봐"라고 말한 것. 

다수의 사람들은 '만화책은 수준이 낮은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좋은 만화는 살아있는 표정과 움직임을 등장시키며, 익살과 풍자로 지루함을 제거해주며 상당한 지식을 쉽게 터득해준다. 

그래픽 노블의 작품성은 이미 유럽, 북미 등에서 인정받고 있다. 1992년 아트 슈피겔만의 '쥐'가 퓰리처상을 받고, 2018년에는 닉 드르나소의 '사브리나'가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신일 씨는 그래픽 노블 중 '제시이야기'를 추천했다.
박건웅 작가의 만화 '제시이야기'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육아일기를 그래픽노블로 재구성해 복원한 작품으로, 중일전쟁이 한창인 시기이자 맏딸 제시가 태어난 1938년부터 광복 후 귀국하던 1946년까지 고통스러운 시절의 삶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가까운책방' 김신일 씨는 책을 이렇게 표현했다.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건강한 거리가 ‘가까운’ 거리라 생각합니다" 

전우용·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