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이별 후 달리기를 하게 됐다.
꼭 달리기만이 답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당신의 두려움을 깰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달리기는 내힘으로 나를 돕는 길이었고 내가 어렵게 찾은 길이었다.
기왕이면 일광욕을 즐기며 와인을 마시는게 내 구원의 길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원래 인생을 고통스러운 것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전과 후의 삶을 비교했을대, 가장 큰 차이는 내게 희망이 생겼고 걱정, 공황, 불길한 예감, 우울증이 항상 내 삶을 쥐락펴락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고질적인 정신 건강 문제와 이혼이라는 큰 사건을 겪으며 20대를 눈물과 고통 속에 보낸 영국의 저널리스트 벨라 마키. 그녀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세상과 멀리하며 은둔하듯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숨어사는 반쪽짜리 인생을 견디기 어려웠던 그녀는 생전 안 해본 일을 하고자 결심한다. 그건 바로 달리기였다! 그녀의 첫 도전은 3분 만에 달리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끝나고 말았다. 그녀는 달리기를 하겠다는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꾸준히 달리다 보니 어느새 달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게다가 매일 달리다 보니 그녀를 괴롭히던 우울, 불안, 공황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것을 깨달았다. 술, 담배,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달리기로 해결한 것이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는 벨라 마키가 달리기를 통해 우울증, 불안, 공황장애 등 정신 질환을 이겨내고 정신 건강과 자존감을 함께 얻은 그녀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녀의 스토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벨라 마키는 달리기를 통해 되찾는 과정 속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정신 건강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을 비롯하여 “우리가 자주 앓는 정신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 “달리기는 정신 건강에 어떤 효과를 줄까.”, “사회, 문화, 개인 등 여러 관점에서 우리를 달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처럼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달리기와 정신 건강에 관한 정보를 참고 자료를 통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신 건강을 지키고, 더 나아가 떨어진 자존감을 올리고 싶다면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를 읽기 권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난 후엔 벨라 마키의 말처럼 생의 의지가 솟구쳐 여러분의 앞을 가로막는 문제들을 향해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벨라 마키의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나를 살린 달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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