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 시켜주세요”
출판업계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 시켜주세요”

 

소규모로 구성된 지역 출판업계가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안 그래도 경기 불황으로 인해 수익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한 출판업계 A 씨는 “5인 미만의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신입 사원을 뽑고 고용노동부에서 수행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신청했다”면서 “정부에서 청년 재직자의 임금 보전과 중소기업 장기 재직을 위해 마련한 내일채움공제 사업은 현재 어려운 중소기업인에게 큰 희망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입사한 신입 사원은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사회인으로, 이 사업의 내용을 먼저 알고 회사에 가입을 문의했다. 물론 회사에서도 인지하고 있었던 내용으로 가입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A 씨가 운영하는 B 출판사는 교과서 및 수험서적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다.

A 씨는 “일반 서적을 간행하고 싶지만 출판하려던 사업이 실패했다. 다행히도 수험 서적 매출이 유지돼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수험 서적 매출 때문에 신입 사원은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이 거절됐다.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 대상엔 5인 미만의 기업일 경우 벤처나 지식서비스 산업, 문화콘텐츠 산업이 해당된다. 우리 출판사의 경우엔 지식서비스 산업에 해당된다고 여겼지만 교과서나 수험서는 지식을 창출하는 원천이 아닌 지식을 재조합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지식서비스 산업은 아닌 것으로 결정된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교과서나 수험서야말로 10대, 20대들의 지식 기반을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지식서비스 산업”이라며 “개인적으로 알아본 바로는 출판업 중 5만 8111사가 가입이 제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A 씨는 B 출판사가 정부 지원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A 씨는 “출판업은 제조업처럼 정해진 상품을 만들어내는 업종이 아니다. 우리 회사만 해도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이를 만화책으로 만들어볼지, 그림책으로 만들어볼지, 수험 서적으로 만들어볼지를 고민한다”며 “출판사들은 주력 매출이 나오는 분야는 있지만 고정된 분야의 서적만을 출판하는 곳은 없다. 일부 업종이 제한된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 조건은 이런 출판업의 현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A 씨는 무엇보다 소규모 출판사가 정부 지원에서 빠진다면 향후 중소기업의 앞날은 더욱 막막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A 씨는 “중소기업의 큰 희망인 정부 지원을 못 받는 회사 생활을 사원들이 재고하게 될까봐 염려된다”며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저희 회사도 대한민국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작은 씨앗이다. 정부의 일자리대책과도 맞물릴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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