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의 학보 기사. 인천 모 전문대 학보 캡처
조주빈의 학보 기사. 인천 모 전문대 학보 캡처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전문대 재학 시절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다량의 기사를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인천 모 전문대 학보사 SNS에 따르면 조씨는 2014년 11월 학보에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작성했다.

조씨는 이 글에서 “1년 전 수능 시험을 볼 당시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이 한국지리였지만 시험 후 절반 이상을 틀린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지나간 시험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실수를 되돌릴 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학보 제작 때도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그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실수들은 신문이 종이로 인쇄되어 나오는 순간부터 보이게 되되라. 그럴 때면 머리를 움켜쥐고 책상에 몇 차례 내리박는다. 며칠이고 속이 타고 가끔은 눈물이 찔끔 나올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노력했는데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하고 자책도 끊임없이 한다”라며 “하지만 이 또한 위안 삼아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라고 다짐하면서 마무리했다.

한편 SBS는 지난 23일 ‘8시 뉴스’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다면서 박사방 운영자는 25세 조주빈이라고 밝혔다.

SBS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018년 대학을 졸업했고, 정보통신을 전공했지만 글쓰기를 좋아해 학내 독후감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학보사에서 활동하며 편집국장을 맡기도 했고 성적도 좋아 장학금도 여러 차례 탔다고 보도했다.

학보사에서 함께 했던 동료 학우의 증언에 의하면 조 씨가 학내에서 성 문제 등으로 일탈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