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네이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세간의 집중을 받고있는 가운데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가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이 책으로 찾아온 것이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허를 찌르는 상상력, 코미디와 스릴러, 호러 등 각종 장르가 버무려져 보는 이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충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해당 도서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렸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전문 작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그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기생충'은 어떻게 봉준호 자신에 의해 종이 위의 스케치가 되어 영화의 뼈대가 되었는지, 스태프와 배우들이 영화에 살을 붙이기 직전 단계의 모습을 이 스토리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각본집에는 영화전문기자이자 작가인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진행한 인터뷰를 담아 각본이라는 문학적 장르와 글 쓰는 사람 봉준호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각도에서 그의 영화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는 마침내 장르가 되었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으로 새삼 인정 받았다.

▼책속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나리오를 쓰고, 스토리보드를 그리고, 촬영을 하고, 편집과 녹음을 한다. 이 단계들을 꾸준히 일곱 번 반복한 것이 지난 20년간 나의 삶의 전부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위의 과정들을 반복할 수만 있다면, 삶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이처럼 반복되는 나의 삶의 주기 중에서 두 개의 순간,
즉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의 시간들을 칼로 자르듯 베어낸 단면이 바로 이 책이다.
어찌 보면 내가 가장 외롭고 고독할 때의 기록이자,
촬영장의 즐거운 대혼란을 관통하기 이전의, 고요하고 개인적인 순간들이다

김현수 기자 gustn1416@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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