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점에서 도서 대출이 이뤄진다. 책 읽는 문화 확산과 더불어 침체된 지역 서점에도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색다른 시도다. 광주시립도서관과 합동으로 추진되는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립도서관이 지난 3일부터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이용자가 서점을 방문하거나 도서관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브로피아'에서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승인을 거쳐 지정된 서점에서 바로 빌려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에는 동구 광우서적, 서구 새날서점, 이호서점, 한림서적, 남구 글방문고 , 북구 열린문고, 광산구 숨 등 7개 지역 서점이 동참한다.

서비스는 시립도서관 회원증을 소지한 정회원이면 누구나 1회 3권, 한 달에 6권까지 신청할 수 있지만 출간 5년이 지난 도서나 정가 5만원이 넘는 도서, 시립도서관(무등·사직·산수)에서 총 10권 이상 소장 중인 도서, 자료내용 및 형태가 도서관 소장도서로 부적합한 도서(수험서, 스티커북 등)는 신청이 제한된다. 신청 도서는 도서 대출 안내문자를 받은 후 바로 빌려볼 수 있으며, 도서관회원증 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7일 이내 지정한 서점을 방문하면 된다. 대출 도서는 14일간 이용이 가능하고 1회에 한해 대출 연장을 할 수 있다.

서비스 운영 소식에 가장 반기는 건 역시 시민들이다. 독서 문화가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비스 시행이 미력이나마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에 사는 대학생 김우선(23) 씨는 "평소 학교 도서관을 통해 책을 많이 빌리는데 동네 서점에서도 손쉽게 대출이 가능해져서 좋은 것 같다"며 "서비스가 정착되고 널리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립도서관은 이번 서비스가 제도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지역 서점과 상생을 강화하는 기회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송경희 시립도서관장은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가 책 읽는 문화 확산과 더불어 침체된 지역 서점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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