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실업학교에 다닌 박점순 씨는 올해로 꼭 72세다. 그는 서울시 문해교육을 통해 평생의 소원인 글을 깨우칠 수 있었다. 박 씨는 신문을 삼겹살 구워 먹을 때 깔고, 신발 모양 잡으려고 끼워놓고 있었다. 신문에 수많은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있는데 글을 모르니 그저 종이일 뿐이었다지금은 글을 배워 신문도 읽고 올 겨울엔 책도 썼다고 자랑했다.

문해교육은 문자해독 능력을 포함한 사회적·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학습프로그램이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성인 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해교육 거점기관을 운영하고 교재 개발과 강사 양성 등에 나선다. 시는 안정적 문해교육 환경 조성에 힘쓴다. 분산돼 있는 문해교육기관의 중심추 역할을 담당할 네트워크형 거점기관 1곳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문해교육 수요자 발굴과 밀착상담·관리를 담당할 문해교육 매니저(10)를 민간 문해교육기관에 파견하고 문해교육강사 양성(80)과 역량강화 사업을 비롯해 생활 밀착형 문해교육 확산에도 주력한다. 시민에게 초점을 맞춰 서울생활 정보를 담은 문해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문해교육에서 평생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문해교육기관, ·강사, 학습자, 관련 전문가와 시··교육청 등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서울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읽고 쓰는 교육은 물론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생활능력교육까지 4대 분야 16개 과제에 4년간 86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문해교육의 이념, 종합계획 수립·시행, 서울시 문해교육센터 지정, 문해교육기관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서울시 성인 문해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엄연숙 평생교육국장은 "글을 안다는 것은 배움의 시작이며 더 높은 단계의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며 "시는 모든 시민들이 배움의 힘을, 배움의 즐거움을 평생 가져갈 수 있도록 문해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gustn1416@newsnbook.com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