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 묘연 '석가여래행적송' 소장자 등장…'직지' 뛰어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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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묘연 '석가여래행적송' 소장자 등장…'직지' 뛰어넘을까
  • 김현수 기자
  • 승인 2019.12.14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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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인쇄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보다 약 50년 앞선 금속활자본으로 추정되는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을 보관하고 있다는 소장자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장윤석 씨는 최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장 중인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을 공개했다. 그는 "직지(直指)보다 50여 년 빠른 1328년 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활자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며 공식적인 연구를 촉구했다.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원본격의 석가여래행적송은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된 발간 연대 미상의 하권뿐이다. 그밖에는 조선 시대 원판을 고쳐 목판으로 인쇄해 다시 발간한 개판본이 대부분이다. 만약 제주도에서 발견된 상권이 개판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하권과 함께 석가여래행적송의 발간 시기를 알 수 있는 중요 사료가 될 전망이다.

장 씨는 “해당 고서는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최근에 지인에게 보여줬다가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과학적인 방법 등을 통해서라도 정확한 연대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그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임홍순 서경대 명예교수 역시 “하권의 말미에 적힌 ‘천력삼년무진’(天歷三年武辰, 1328년)이란 시기가 장씨가 보관중인 소장본 상권 서문에도 동일하게 나와 있어 장씨 소장본이 진본이고 규장각 하권과 한 질로 볼 수 있다”며 “석가여래행적송 간행시점을 1328년으로 가정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장 씨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인쇄상태로 보아 목판본으로만 인쇄한 것이 아닐 수 있어 장씨 소장본이 금속활자로 인쇄됐는 지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가여래행적송의 제작 연대가 1328년이고 금속활자로 인쇄됐다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 보다 50여년 앞선 것이 된다.

김현수 기자 gustn1416@news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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