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취업시즌을 앞두고 27일 대전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재학생 및 취업준비생들이 전공과목과 공무원 및 기업문을 두드리기위한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이선규 기자  yongdsc@newsnbook.com
“휴일에도 도서관 문 열어야” 불만 왜? 출처-뉴스앤북 DB

휴일에도 도서관을 개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점차 1인 가구 등이 많아지는 동시에 설날, 추석과 같은 긴 명절에 갈 곳 없는 이들을 위해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명절 때에 독서실, 카페 등을 찾아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 또한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도서관 휴일 개방이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 서구 주민 김 모(35) 씨는 “지난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책의 해’였다. 하지만 법정공휴일마다 전국의 모든 도서관은 휴관한다. 각 도서관마다 문의를 해도 시도 조례에 따라 운영한다는 답밖엔 듣지 못했다”면서 “각 시군 별로 대표성 있는 도서관들은 적어도 ‘책의 해’엔 문을 열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특히나 명절처럼 연휴가 길 때엔 더욱 그렇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은 명절연휴에 고향집을 가는 사람들 많지 않다. 1인 가구도 많고 공부하는 수험생, 취준생도 많고 여러 가지 이유로 친척들과 얼굴 마주하는 걸 꺼려하는 가족들 많기 때문”이라며 “휴일에 전국 도서관을 개방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가 될 것이다. 공공기관은 문을 닫아도 도서관은 365일 운영돼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대전 동구 가오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 모(45) 씨는 “주5일 근무로 바뀌면서 각종 학원들은 휴일에도 독서실처럼 개방한다. 사교육에선 이렇게 발 빠르게 대응하는데 공공시설은 여전히 대응이 미흡한 게 현실”이라며 “도서관 대출은 안 된다고 하더라도 열람실이라도 개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박 모 씨는 “학교 근처에 있는 공공도서관은 월요일, 공휴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 많은 시민들이 그러하듯 평일엔 시간을 내기 어렵다. 단적으로 고등학생들만 봐도 평일엔 모든 일정이 10시에 끝나기 때문에 도서관에 가기 어렵다”면서 “긴 공휴일이 있다면 1~2주일동안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해 필요한 자료를 얻지 못하는 등 큰 불편함을 야기한다. 공공도서관을 공휴일에 개방하는 정책이 지금 바로 실시 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점점 개선돼 많은 시민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역 내 한 인문학계 교수는 “도서관 365일 개방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던 국민들의 요구였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 또한 비용 등의 문제로 쉽사리 휴일 운영까지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공공도서관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준용해 일요일을 제외한 국정공휴일에는 휴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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