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 ‘문화여가비’

 

12월은 한 해의 마무리이자 다가오는 새로운 해를 계획하는 달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연말이 되면 ‘내년엔 꾸준한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통계로 증명되는 수치는 이러한 다짐을 의심하게 하곤 한다. 점차 독서율은 줄어드는 동시에 문화여가비에 대한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통계가 나오면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가구의 재정상태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2.2%로 2년 전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가구의 재정상황이 악화된다면,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6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료품비(42.6%)와 의류비(42%), 문화여가비(40.8%)순으로 소비를 줄이겠다고 집계됐다.

또 10년 전에는엔 신문 보는 인구 10명 중 7명이 종이 신문과 인터넷 신문을 각각 읽었으나 현재는 10명 중 9명이 인터넷 신문을 읽고 종이 신문을 읽는 사람은 3명도 채 안됐다.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사람의 비중은 50.6%로 2013년 이후 감소 추세며 독서 인구 1인당 읽은 책의 권수도 14.4권으로 최저수준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독서 인구 비중과 독서량은 대체적으로 감소하고 모든 연령대가 교양서적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에 독서를 하는 이들 또한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상태다. 여가시간은 주중과 주말 모두 TV시청, 휴식, 컴퓨터 게임, 인터넷검색 등 순으로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중엔 주말보다 TV시청,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 등을 활용하는 사람이 많고, 주말엔 관광활동과 문화예술 관람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향후에 하고 싶은 여가 활용 방법은 관광활동과 취미, 자기개발 활동 순이다.

회사에 취업한 지 3년 째인 최석(30) 씨는 “입사 후 사실상 책을 손에 놓았다. 새해 계획을 세울때마다 일정량의 독서를 항상 적어놓긴 하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긴 쉽지 않다”며 “퇴근 후엔 몸이 지칠대로 지쳐 휴식을 취하는 데에도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내 한 인문학계 교수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독서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점차 국민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등한시하고 있다”면서 “주52시간제 시행, 워라밸 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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