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일군 구찌 가문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이 영화는 이탈리아 편집장으로 패션 산업을 취재해 온 작가 사라 게이 포든의 원작 소설 {하우스 오브 구찌: 살인, 광기, 화려함, 그리고 탐욕의 충격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구찌 왕조의 성장과 붕괴, 부활에 관해 다룬 격정적인 이 실화 드라마는 저자가 구찌 가문의 역사와 관련된 100명의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신문과 잡지 등 관련 문헌을 취재하며 얻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추적
모처럼 집에 놀러 온 친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에게 말했다."단 둘이 사는데 이렇게나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그렇다. 난 누가 봐도 맥시멀리스트다. 예전에 쓰던 물건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제품이 가진 용도와 디자인에 홀로 열광한다. 수집가의 삶이 궁금하고, 낡은 물건이 지나쳐 왔을 세월의 이야기를 짐작하는 걸 좋아한다.그런데 어느 때 부턴가 지구의 환경이나 기후 변화의 문제를 맞닥뜨릴 때면 마음이 무겁다. 분리수거 물품을 내 놓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탈 때는 나의 치부를 온 동네에 드러내는 것만 같아 누군가가 이 엘리베이터에
'울트라 러너'이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울트라 러너는 마라토너 보다 더 먼거리를 뛰는 러너를 말한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라톤의 유래는 기원전 490년경 그리스의 소규모 군대가 숫자상 월등히 우세했던 페르시아 점령군과의 아테네 전투에서 승리한 뒤, 연락병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가 아테네까지 달려가 "우리가 이겼다!"라고 외치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가 목숨을 걸고 승전보를 전하려 달려 온 거리가 마라톤이다.그러나 마라톤의 이런 유래는 사실이 아니다. 페이디피데스는 스파르타에 원군을
이강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2011)는 상시고용 5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는, 해당 사업장의 보건관리 업무를 맡은 산업안전 전문의에게 3개월에 한 번씩 보건관리를 받도록 되어있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공장에서 보건관리의 현장을 취재하면서 시작한다.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술은 하루에 얼마나 드세요?” 등의 질문이 오가기도 하고, 현장 위험요소를 지적하는 점검 활동도 벌어진다. 하지만 별안간, 이강현의 카메라는 점검의 현장에서 시선을 돌려 이상한 곳으로 향한다.보통 보건관리를 위한 면담에서 전문의
수학이 왕이라 불리우는 가우스는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로그'를 발명한 네이피어는 철학과 신학을 연구한 인문학자였으며 뉴턴의 대표작인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 수학 해설서였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는 좌표평면을 발견하였으며 독일의 대표적 철학자인 라이프니츠는 현대적 의미의 계산기를 최초로 발명하였다. 수학과 과학분야의 필수 지식의 대부분은 수학자나 과학자가 아닌 철학자로부터 탄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창립하며 '인문학이 없었다면 자신도, 컴퓨터도 없었을 것
어느 나라에나 경제의 중심역할을 하는 세대가 존재한다.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일본의 단카이 세대는 2차 대전 후 경제성장의 주체가 되어 국가와 개인의 경제적 부를 창조하였으며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탄생한 “58년 개띠” 세대라 불리는 베이비 부머의 노력으로 반세기만에 세계에서 유래 없는 급격한 정치,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다.20세기 말은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많은 나라가 가장 풍요로운 자본주의적 결실을 맺은 시기였으며 베이비 부머 세대는 안정된 고용시장과 고금리 환경에서 예금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증식을 상대적으로 쉽게 이루어 낼
“아빠! 내가 대전이 집이라니까 서울 사는 친구가 ‘노잼도시 대전’이래”방학 맞은 대학생 딸과 대화중에 들은 말이다. 대화를 마치고 ‘노잼도시 대전’을 검색해보았다. 이 표현이 인터넷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19년부터인데, 심각한 것은 언론에서 한두 번 비판적으로 쓴 기사가 아니고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한 도시의 이미지는 인구유입은 물론이고 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대덕특구가 대전에 있어 과학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정부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도시 이미지가 좋으면 관광객도 늘어난다. ‘굴뚝 없는 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영광은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에게 돌아갔다. (물론 우리에겐 윤여정 배우가 최고로 자랑스럽지만 말이다) 작년의 신드롬과 더불어,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비판 받았던 아카데미가 영화라는 예술에서의 미학과 사회적 의미,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다는 확실한 변화의 기조를 보여주었다. 참고로 은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는 베니스 영화제의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모두 각 영화제의 그랑프리이다.2008년 경제위기 이후 네바다의 엠파이어 시의 석고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알면 다 빠져 나가요. 절대로 그 건물에 사는 누구도 알게 해선 안됩니다. "건물주의 당부를 머리에 새기며 현관문을 열자 "역한 냄새가 강렬하게, 마치 감당 못할 만큼 많은 양의 고추냉이가 든 초밥을 삼킬 때처럼 코 윗부분까지 순식간에 뚫고 올라온다."본능적으로 발길이 창문으로 향한다. 숨을 참으며 창문을 열어 보려 애쓰지만 꿈쩍하지 않는다. 청록색 천면테이프가 직사각형의 창틀 사방을 꼼꼼히 에워 싸고 있다. 죽음으로 가는 안내자였던 착화탄이 새어 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생을 온전히 마감하기 위해 애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급격한 고도성장은 한국인의 기질적인 부지런함과 도전정신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을 경쟁상대로 두고 일본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둔 결과이기도 하다.우리보다 먼저 선진화를 이룬 일본의 경제와 사회발전의 과정에서 많은 것을 벤치마킹하여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산업화와 경제적 자립을 이루었고 특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일본을 앞서는 성취를 이루었지만, 아쉽게도 일본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 또한 한국사회에 고스란히 전해지게 되었고, 그 중에서 인구감소화 고령화에 의한 사회문제는 오히려 일본보다 더 빠
팬데믹 시대, 영화관이 물러선 자리에서이번 지면에서는 개별 영화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자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영화관에 간 기억을 손에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조차도 그러하다. 팬데믹으로 여러 산업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영화관과 영화 산업이 입은 피해도 어마어마하다. 전국적으로 영화관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었고, 밀폐되고 어두운 공간이라는 특성과 맞물려 영화관은 이 시기에 가선 안 될 공간으로 취급받고 있다. 어떤 근거들은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면서까지 주장하
'코로나'작년까지 나에게 이 단어는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금빛의 가스층이나, 레몬과 맥주가 함께 떠오르는 청량감 있는 단어였다.그러나 지금의 코로나는 오직 회색과 붉은색의 둥근 바이러스 덩어리만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끔직한 바이러스는 코로나가 연상될 만큼 아름다운 모양을 지니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는 그 누구도 가능하리라 여겨지지 않던 세상의 많은 풍경을 바꿔 놓았다. 2019년의 누구에게 내년에는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분명 코웃음 거리가 됐을 것이다.『코로
코로나 이슈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고 있다. 매일 아침 피곤한 몸에 식사도 거른 채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사무실로 출근하였던 사람들이 아침 10분의 단잠을 더 즐기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어나 동네 편의점에 들를 때나 입을만한 편한 복장으로 전날 고이 모셔둔 노트북을 꺼내 거실로 향한다.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하고 오늘 해야할 업무를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하는 동안, 꿈틀거리며 방에서 나온 아이들은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로 각자 책상에 앉아 화면에 보여지는 낯선 선생님의 밝은 목소리와 함께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을 시
'에이트'를 읽고 이우진 대전 연구단지 연구원21세기 에디슨이라 불리는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에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이 나타날 것이며 2045년에는 인류 전체의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이 개발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다음 세대는 인공지능이 보편화 되어 있는 사회에서 살아 갈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 우리는 의학, 교육, 금융, 공공서비스 시장에서 인공지능의 혜택(?)을 누리고 있고 특정 분야에서는 인간의 판단력보다 인공지능에 의한 결과물을 더 신뢰한다. 인공지능 의료시스템 “왓슨”의 치료법과 인간의사의 치료법
'리벤지 포르노'를 읽고 -신현종 조선일보기자-"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여자는 15년간 사귄 내 전 여친이다. 서부극 간판스타 존 웨인의 총에서 발사된 총알보다 더 많은 거시기를 받았고, 바그다드에 쏟아진 총알보다 더 많은 거시기를 먹었다. 아마 당신 엄마네 세탁기보다 일을 더 많이 했을거다. 위험 감수하고 넣길!"마이엑스닷컴에 올라와 있는 문구다.보통은 이러한 텍스트와 함께 해당 섹스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마이엑스닷컴은 국가 구분 없이 익명으로 이전 파트너나 아는 사람의 성적 이미지, 동영상 그리고 텍스트를 복수 할 목적으로 혹
'소득의 미래' 이원재 지음 이우진 대전 연구단지 연구원“왜 내가 두 손을 요청할 때마다 두뇌가 딸려 오는 건가?” 미국 포드 자동차를 설립한 헨리 포드의 이 말을 통해 자본이 노동을 보는 시각을 명확히 알 수 있다.자본은 일하는 손(노동력)을 원했지 일하는 사람(노동자)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산업화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게 되었고, 자본은 노동자를 공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사회보험제도를 만들었으며, 결국 노동자 스스로가 자본에 의해 노동력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자본주의사회가 되었다.그러나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